‘60억원 건물주’ 기안84 “내가 살아본 가장 비싼 곳은~”

기안84. 기안84 유튜브 채널 캡처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그간 거쳐 간 집을 언급했다.

 

기안84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기안84 부동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기안84는 “20살 대학생이 된 후 독립해 자취를 시작했다. 웹툰 ‘복학왕’에 나오는 우기명이 자취하는 공간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학교에 적응을 못 해 등록금 400만원만 내놓고 학교에 가지 않고 친구와 막노동을 했다. 일당이 8만원이었다”며 “소개비 3000원, 차비 2000원 떼고 한 달 바짝 일하면 180만원 정도 벌었다. 월세 25만원 내면 150만원 가까이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 제대 후 학교를 자퇴하고 내 인생을 승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화가 이말년(본명 이병건)과 상수동 반지하로 이사했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홍대는 집값이 비쌌다. 그런데 거기에 끼고 싶어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판이 있었는데 아늑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걷어냈다. 노란 장판 다 걷어내고 돌 바닥에서 살았다”며 “이 돌 바닥이 나를 강인하게 만들어줬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무조건 네이버에 입성해서 성공할 것이란 생각으로 지냈다”고 떠올렸다.

 

계속해서 “석 달 뒤 이말년이 결혼해 나가면서 반지하에 혼자 남게 됐다. 햇볕을 받지 않으니 사람이 우울해졌다”며 “비 오는 여름날엔 곰팡이가 풀 자라듯 자랐다. 곰팡이 때문에 너무 우울해서 강원도로 갔다”고 떠올렸다.

 

기안84는 강원도 생활에 대해 “욕망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햇볕, 자연, 녹지 다 있는데, 자연이 사람의 욕망을 없앴다”며 “스트레스도 다 풀리고, 감수성이 풍부해 지면서 ‘돈 벌어 성공하면 뭐하냐’ 이런 생각이 들어 다시 도시로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엔 평소 꿈꾸던 ‘드림집’이 있어 전세로 살아보자 싶었다. 그래서 간 곳이 66층짜리 메타폴리스다”라며 “반지하 곰팡이 집에 살다가 헬스장, 도서관, 골프장 다 있는 50층 56평 방에 오니까 열심히 산 것 같아 뿌듯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때 함께 살던 어머니가 ‘난 도저히 너랑 못 살겠다’며 제주도로 내려가셨다. 그쯤에 마감을 못 지켜 옮긴 곳이 네이버였다”며 “내가 산 곳 중 가장 비싼 네이버에서 1년을 살았다. ‘잠은 나가서 자’라는 말은 하지 않아서 ‘그냥 살자’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6개월 사니 나가라고 했는데 내가 다시 들어갔다.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며 “이후 네이버가 또 나가라고 해서 집을 구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안 84는 2019년1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해 ‘건물주’가 됐다.

 

현재 시세는 약 60억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