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비교해 논란을 빚은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20일 사과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사흘 만이다.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며칠 전 제 글로 인해 논란과 비판이 있다”며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은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김씨를 겨냥한 게시물을 올렸다. 한 의원은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김건희씨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코바나콘텐츠 불법 협찬, 허위 이력 의혹 등을 나열했다.
한 의원 게시물 중 문제가 된 표현은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부분이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 반려견의 이름이다. 김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 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출산 유무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이 구절은 삭제된 상태다. 윤 후보는 아내 김건희씨와의 사이에 아이가 없다. 어렵게 김씨가 임신에 성공했지만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때 충격을 받아 유산한 일이 있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윤 후보 부부는 이후 아이를 갖는 대신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운다.
한 의원의 행태는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 메시지 총괄 임무를 맡은 카피라이터 정철씨는 전날 MBC라디오에 나와 “오버를 한 것, 약간 많이 나갔다, 건드려선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며 “메시지든 카피든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