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6월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명을 대상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도는 여성에서 3.5배, 40∼50대에서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정신질환이 없거나 동반질환 지수가 낮을수록 불면증 증감폭이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자, 정신질환자,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인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의 위험이 높아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고 해석했다.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비롯해 지나친 조기 기상, 야간 수면 부족, 적정 수면 후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불면증 환자는 생체리듬이 바뀌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만성 불면증의 경우 뇌의 부피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