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력 수급에 미래 달렸다”… K-배터리 3사, 인재 확보 경쟁

LG엔솔, 삼성 출신 임원 영입
SDI는 카이스트 교수 부사장에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 양성

전기차 시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가 전문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인재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부터 원자재 구매 및 물류 등 공급망 관리를 담당할 배터리 전문인력 경쟁이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 신용인 상무를 구매·물류 등 공급망 관리를 총괄하는 SCM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신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베트남 법인 담당 임원, 무선 글로벌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SDI는 장래혁 카이스트 공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부사장으로, 이무영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담당 임원을 전무로 각각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재창 전 현대자동차 전략투자팀장을 인수·합병(M&A)담당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비단 배터리 인재영입 경쟁은 임원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3사는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여러 대학과 손을 잡고 전문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서울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SSBT)’ 협약을 체결하고 석박사 과정에 배터리 과정을 신설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 신설 협약을 맺고 전문인재 양성에 나선 바 있다.

배터리3사의 인재확보 경쟁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심각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규 공장 건설 등으로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데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배터리 기업들이 고임금을 제시하며 국내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어 인력난이 더욱 가중됐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석·박사급 약 1000명, 학사급까지 포함하면 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