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태평양 패권에 중요한 남태평양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이 필리핀 정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국제법하에서 보장되는 남중국해내 항행의 자유를 침해하는 이 같은 긴장 확산에 직면해 미국은 동맹인 필리핀을 지지한다”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에 1951년의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양측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5일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하는 고위급 대화 채널 구축이 합의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해 사이버 보안, 핵무기, 우주 문제 등을 테이블에 올리는 것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다만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가 또다시 냉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