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사상 최악의 ‘폭설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가 올해는 인력과 장비, 대응체계를 한층 더 강화한 제설종합대책으로 무장했다. 실시간 교통 상황 등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제설제 보급과 도로열선 등을 늘려 기습적인 강설에도 시민들이 도로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달 15일 가동을 시작한 올겨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년 3월15일까지 지속된다. 이 기간 시는 24시간 상황관리체제를 유지하며 겨울철 눈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 지원 등에 나선다.
◆강설 최대 5시간 전부터 제설 비상근무 가동
◆폭설 시 친환경 제설제 등 인력·장비 집중 투입
시는 올겨울 폭설에 대비해 △제설인력 1만2670명 △제설제 5만4000t △제설차량 990대 △운반트럭, 굴착기 등 제설장비 178대 △제설삽날 452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민·관·군·경 협력체계를 구축해 폭설 시 덤프트럭, 백호 등 민간협회 소속 건설장비(4만8000대)와 시 직원, 군인 및 경찰인력 등 4900명, 자율방재단 등 민간 인력 1만1537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제설제 사용도 늘린다. 환경피해 저감을 위해 올해 환경인증 제설제 사용 비율을 전년보다 5% 높인다. 시는 환경인증 제설제 사용 비율을 2016년(15%)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25%까지 올린다고 전했다.
대설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중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은 혼잡시간대와 막차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하고, 시내버스는 혼잡시간대 30분~1시간 연장 및 막차시간을 연장한다. 내 집, 내 점포, 회사 앞 보도 등 시민 스스로 눈을 치우는 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눈 치우기 인증샷 공모’ 등을 진행하고, 긴급 상황 시 신속한 제설차 이동을 위해 ‘제설차 길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시는 강설 시 지켜야 할 운전자 행동요령으로 △눈길 운행은 연비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연료가 여유 있는지 확인하기 △지름길이나 이면도로 피하기 △빙판에서 자동차를 멈출 때는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완전히 줄인 후 풋브레이크를 사용해 멈추기 등을 강조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예기치 못한 폭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문제점은 보완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폭설에 대비해 빈틈없이 준비해 왔다”며 “올겨울엔 폭설로 인한 시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