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시작된 식품 물가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으로 국내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는 전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배달 수수료와 원재료 가격 등의 인상은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확장해온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스쿨은 지난 1일부터 모든 피자 메뉴를 1000원씩 올렸다. 분식 프랜차이즈인 얌샘김밥도 지난달 말부터 김밥 등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햇반, 참치캔, 라면, 우유 등 밥상에 오르는 식품도 연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은 2580원에서 2800원으로,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480원으로 인상된다.
동원참치의 가격 인상은 5년 만이다. 참치캔의 주요 부재료인 식용유지가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가 전년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하는 등 원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순당은 다음달부터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국순당막걸리 쌀(750㎖) 공급가는 기존 1040원에서 1300원으로, 국순당 쌀 캔(350㎖)은 740원에서 840원으로 오른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다음달부터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으로 할인 판매하던 캔맥주(500㎖)를 1만1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1캔 가격은 4000원으로 유지된다.
식품업계는 최근 잇따른 식품 가격 인상이 세계적인 원자재 수요와 물류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맞물린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전반적인 인상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두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 기후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인상되면서 내년에는 국내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