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그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편향성·도덕성 결함 등 부적절한 사유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월29일 페이스북에 ‘약탈’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포털사이트 화면과 함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 정권이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말했었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어떤 이유로 작성된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청문회에서 “윤 후보를 지칭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야당 대선 후보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후보자가 공영방송 사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가 KBS보도본부장 시절 ‘시사기획 창’ 재방송이 취소된 것을 두고 외압 논란도 제기됐다. 문재인정부가 장려한 태양광 사업 관련 비리를 다룬 ‘시사기획 창 - 태양광 사업 복마전’은 2019년 방송 직후 청와대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정정 보도를 요청한 뒤 재방송이 취소됐다. 김 후보자가 방송 다음 날 제작국장을 불러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야당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김 후보자가 “어떤 외압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석연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