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방안이 ‘오리무중’이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붙은 ‘선대위 쇄신론’이 당 전반으로 확산한 끝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권’을 쥐게 됐지만, 쇄신 방안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어수선한 상황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는 만큼 적어도 이번 주 중 최소 쇄신 방향에 관해선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선대위 쇄신은 ‘인적 쇄신’과 ‘업무체계 쇄신’ 두 갈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내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은 인적 쇄신이다. 이른바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현역 의원 169명 전원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두고 경선 캠프 시절의 일사불란함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많다. 당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위해 뛰고 있는 의원들의 주류는 초·재선인데, 이들이 용광로 선대위 체제가 되자 연공서열에서 밀리는 바람에 업무 주도권을 과감하게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이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이처럼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감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로운 선대위 인선안 등 쇄신 방안은 내부에서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도부가 필요한 인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이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적 쇄신이 이뤄지면 업무체계 쇄신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집행부의 의사결정 또는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 후보의 ‘별동대’ 신설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부분에 특별히 대응하기 위해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걸 어디에다 꾸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 한 인사는 “이번 주 중에라도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선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