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이 펼치는 '이미지 메이킹'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무겁고 딱딱한 정책공약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민심을 '저격'하려는 장외 전쟁이기도 하다.
세간의 화제가 된 '혜경 벨트' 사진도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공유됐다.
이를 두고 부부간 금슬을 강조하기 위한 '포스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국민의당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와 대비되는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도 있다.
경선기간에 말끔한 수트를 입었다면 대선후보 선출 후 본선에서는 클래식한 느낌의 캐주얼 정장으로 의상 콘셉트를 바꾼 것도 변화를 준 대목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때는 안정감을 주는 게 우선순위였다면 지금은 세련미를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최근 세련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부쩍 노력하는 모습이다. 2030 세대 일각에서 지적하는 소위 '꼰대' 이미지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라진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이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머리에 힘을 주고 눈썹 메이크업도 짙게 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인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눈썹 문신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선이 깔끔한 감색 톤의 정장을 주로 착용하는 것도 말쑥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때만 해도 간간이 트레이닝 복 차림을 통해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 차별적인 모습이다.
정치권 입문 초창기 다리를 과하게 벌리고 앉아 '쩍벌남'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해서인지 최근 공개석상에서는 앉은 자세가 달라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경선 기간 이미지 트레이닝 전문가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도 즉석 발언보다는 미리 준비된 원고를 활용, 정제된 발언을 하는 케이스가 늘었다.
윤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축사하기 전 품에서 종이를 꺼내 흔들며 "제가 자꾸 실언한다고 해서 제가 말씀드릴 자료를 써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 일정에 맞춰 하루 한 두 차례 정도 취재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제된 톤으로 설명하는 것도 '달라진 윤석열' 중 하나다.
정치 입문 초반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등 각종 설화로 '1일 1사고'라는 비판을 들었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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