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스무살 어린 尹에 ‘그 양반’ 소리 들은 김종인, 말로 초라해”

‘일상 회귀’ 金 발언 두고 “더 관여하지 않겠다 선 그은 듯”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 양반’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은) 수많은 정치적 풍파를 겪어 오신 원로가 이런 말까지 듣는 말로가 참 초라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둘은 스무 살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은 1940년생이고, 윤석열 후보는 1960년생”이라며 “‘그 양반’ 이 말은 보통 약간 밑의 사람에게 사용하는 게 아니면 화가 났을 때 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령대가 비슷하면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어른”이라며 “그 말을 들은 김 전 위원장은 어땠을까. 어쨌든 수많은 정치적 풍파를 겪어 온 원로이기도 한데, 막판에 이런 말까지 듣는 자존심과 말로가 참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3일 선대위 구성 관련 이견을 보이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그 양반 말씀을 내게 묻지 말라”고 말했다. ‘먼저 연락하거나 찾아갈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해보겠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고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거기에 대한 윤 후보의 반응”이라며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그 양반’이라고 칭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상대 당의 결과, 당 내부가 정리되는 것을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고 의원은 ‘김종인 영입설’에 대해 “모른다. 제가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하고 친분들이 당연히 있을 텐데 그러면 사적으로든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걸 공식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제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