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들이 24일 당 쇄신을 명분으로 총사퇴를 택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기존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 “기민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지 5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2030세대를 겨냥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도 발족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민주당 윤관석 사무총장과 민병덕 사무부총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부의장과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송영길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와 대내외적 여러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룰 유능한 적임자를 선택할 중요한 선거”라며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더 많은 혁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선대위 출범식을 했지만,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며 “혁신 과제를 끌어안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후보의 판단 폭을 넓히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사·자금 총책으로, 당내 3대 요직 중 하나다.
청년선대위 권지웅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벌인 꼰대 짓이 어떤 것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개념적으로는 민주당이 무조건 옳다고 표현하는 방식이나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태도”라면서도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의원도 있었다. 아주 부적절했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한준호 수행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공유한 것도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극단적인 주장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온 것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