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선대위 원톱격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만 비워둔 채 오는 24일 일단 '개문발차'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은 24일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를 결국 매듭짓지 못하면서다.
결국 25일 최고위에서는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의원,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을 골자로 하는 인선안이 추인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공보단장(또는 공보실장)과 대변인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대선경선 '4강 주자'였던 원 전 지사까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게 됐다. SNS 여론전과 2030 세대에 소구할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상임선대위원장 직속으로 홍보미디어본부를 이끌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내 최다선에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고 현재 당 중앙위원회 의장인 김성태 전 의원,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권성동 의원 등 중진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서서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 중앙부터 지방 조직에 이르기까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원 전 지사가 윤 후보의 집권 비전이라 할 수 있는 정책 파트를 총괄한다. 국민들과 소통하며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은 각각 사무총장,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됐다.
당 대표와 경선 4강 후보,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실무진으로 뛰는 '일하는 선대위' 밑그림이 마련된 셈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뉴페이스'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일부 인선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이수정 교수를 영입한다면 확실히 반대한다"며 "지금까지 이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방향이 반대디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교수가 2030 남성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며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만큼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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