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찾아와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일반 대중교통이 끊기는 심야시간대에는 무인버스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공상영화에나 등장했던 자율주행의 미래상이 내년부터 점차 현실화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1487억원을 투입해 2026년에는 서울 전역에서 자율주행 교통수단이 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자율주행 시범지구도 상암을 시작으로 강남, 여의도, 마곡 등으로 점차 늘려 나간다.
내년 4월부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청계천 인근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2대만 시범운행하지만 점차 운행 대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버스는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를 오간다. 2023년부터는 심야시간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노선버스가 시범운행된다. 심야시간 수요가 많은 홍대와 종로를 연결하는 자율주행 노선(9.7㎞)을 2023년 신설하고 이듬해부터는 △여의도~도봉(24.6㎞) △수색~상봉(23.8㎞) △구파발~강남(24.6㎞) 등으로 노선이 확대된다.
공공분야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다. 순찰, 청소 분야부터 2024년 자율주행차를 우선 도입하고 2025년에는 자율제설차의 실증작업에 나선다.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 제작과 공사, 도로함몰 등 돌발 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 시장은 “자율주행시대가 열리면 시간적, 공간적으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확대될 것”이라며 “도로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30% 차로가 절약될 수 있고 주차공간도 지금보다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