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교제살인’ 조카 변호 사과…“여성 안전 대책 강구할 것”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과거 ‘교제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조카를 변호했던 일을 사과하며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양주시에서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며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라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며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 조치 등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이 후보가 언급한 일은 2006년 5월 이 후보 조카 김모씨가 헤어진 여자친구 A씨의 서울 강동구 집을 찾아가 A씨 모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A씨와 그의 어머니를 각 19회, 18회씩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고, A씨의 부친도 김씨를 피해 도망가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 후보는 그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경을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