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68만개가량 늘었지만, 유독 30대 일자리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의 경우에는 20∼30대 청년층에서만 5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40만개 가까이 늘었다. 정부 일자리 사업이 포함되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돈을 풀어 고령층 중심의 ‘단기 알바’를 만들어낸 수치라는 평가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7만7000개로 1년 전보다 68만1000개(3.6%)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30대 일자리는 제조업(-3만8000개)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외 건설업(-6000개), 사업·임대(-6000개) 등에서도 30대 일자리가 감소했다. 20대 이하도 전체 일자리는 늘었으나 제조업(-1만7000개) 일자리는 줄었다. 20∼30대 청년층에서만 제조업 일자리가 5만5000개 사라진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통상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모든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13만7000개)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사회복지 쪽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이 일부 포함된다”며 “보건의 경우 병원 등 일자리가 포함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산업 분류별로는 보건·사회복지(19만2000개), 건설업(7만1000개), 공공행정(7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일자리도 2만5000개 늘면서 2019년 3분기(+3000개) 이후 7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숙박·음식업은 일자리 9000개가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직전 분기(-7만2000개)보다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24만5000개, 여성 일자리가 43만5000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성별 비중은 남성이 57.4%, 여성이 42.6%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