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탄전에 속한 탄광에서 2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광부와 구조대원 등 52명이 숨졌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도시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역시 현지 행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실종자를 포함해 52명이 사망했으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피한 광부들 가운데서도 49명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38명이 입원했다. 4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탄광의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탄광 관리자와 직원 등 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스파크로 인한 메탄가스 폭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부 현지 언론은 갱도 환풍구에 쌓인 먼지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리스트뱌즈나야 탄광은 러시아 내 3대 석탄 생산 회사인 SDS-석탄 소유다.
이 탄광에선 지난 2004년 10월에도 갱내 메탄가스 폭발로 1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6년 러시아 서북부 코미 공화국의 세베르나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6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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