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한 소년의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앤젤레스(LA) 소재 소파이(SoFi) 스타디움 측은 24일(현지시간) SNS 트위터 공식계정에 14세 소년 해리슨 캔실라를 100만 번째 입장객으로 선정했다며 오는 27일 열리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증정식 사진을 공개했다.
해리슨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학생으로 평소 방탄소년단의 열렬한 팬이다. 한 교사가 LA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이웃집 현관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와 지역 비영리단체의 유급 인턴십을 수행하며 티켓 값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총 4일간 진행되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다시 되파는 리셀 가격은 평균 3~4배 이상 치솟았다. 결국 해리슨의 가족은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에 사연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해리슨과 가족이 함께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가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영상에서 해리슨은 방탄소년단의 노래 ‘버터’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이나 이동하는 차에서는 어김없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특히 해리슨은 어머니가 “무엇이 너를 행복하게 하니?”라고 묻자 “제이홉”이라고 대답하고 춤을 추는 제스처를 하며 제이홉의 춤이 멋지다고 대답했다.
또 어머니가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을 보기를 바란다”라고 말하자 해리슨은 “네. 사랑해요 제이홉”이라고 말하며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해리슨의 말에 감동한 어머니는 제이홉에게 포옹을 해주라는 말에 카메라 앞으로 다가와 포옹하는 포즈를 취했을 뿐 아니라 손키스까지 보냈다.
영상 마지막에는 “열심히 노력한 네가 자랑스럽다. 제이-해리슨”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제이홉과 해리슨의 이름으로 새로운 별명을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소파이 스타디움 측이 해리슨에게 VIP 티켓을 선물한 것이다.
해리슨 가족이 목표한 금액은 886달러였으나 26일 현재 3640달러가 모였다. 초과된 금액은 해리슨이 활동하는 지역사회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리슨이 콘서트 관람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해리슨 가족은 해리슨을 입양한 사실을 언급하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창의적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관심을 환기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도 감동의 후기를 남기며 해리슨의 가족을 응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사진 = 위버스, 고펀드미 홈페이지, 소파이스타디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