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일은 하루 일과에서 거의 빠짐없이 행해지는 신성한 의식(?)처럼 돼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끓이거나, 라떼를 마시기 위해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네 커피숍에 들르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아침 일과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커피의 특징인 각성성분 ‘카페인’ 때문이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잤든 부족하게 잤든 아침에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려면 카페인이 필요하니 매일 아침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은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의존성을 심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 것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매일 평균 3.1잔 대 2.5잔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많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커피 습관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커피 교육자, 생산성 전문가와 대화해 모닝커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일어나자마자 커피 마시지 않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신체의 자연적인 에너지 수준을 둔화시킬 수 있다. 경영 전문가는 하루에 첫 번째 커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기상 후 약 60~90분이라고 했다.
카페인은 신체가 깨어 있고 반응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코르티솔 수치는 일반적으로 오전 8시 30분경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즉, 코르티솔이 최고조에 이르도록 놔둔 다음 떨어지기 시작할 때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부스트와 함께 코르티솔을 높이도록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또한 ‘올바른 재료 선택하기’다. 커피콩은 로스팅 방법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다. 커피콩을 더 검게 로스팅할수록 카페인이 더 많이 연소된다. 그래서 가볍게 로스팅한 커피콩을 골라야 카페인의 효과를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무기력해지고 더 강력한 에너지 부스트를 찾고 있다면 가볍게 로스팅한 커피콩을 골라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최고의 맛과 카페인 함량을 얻으려면 어떤 커피가 제철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커피 한 잔은 사용하는 원두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재료인 물에 더 많이 의존한다. 드립 커피 한 잔의 98% 이상이 물이기 때문에 물이 나쁘면 나쁜 커피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료에 넣는 물, 심지어 아이스 커피에 있는 얼음 조각도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나푸치노(낮잠과 카푸치노)를 맛보는 것’이다. 커피와 낮잠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함께 있으면 각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영국과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낮잠 직전에 커피를 마시고 20분 이하로 자면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낮잠과 커피의 과학은 간단하다. 잠을 자면 뇌와 몸에서 피로를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아데노신’의 양이 감소한다. 이 때 커피 한잔을 하고 20분 동안 낮잠을 자면 체내 아데노신의 양이 줄어들고 카페인과 경쟁할 화학물질 이 줄어들어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지는 오후 2시~4시 사이에 커피를 한잔하고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