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습니다. 맞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의 한 시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목포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호남 구석구석을 훑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첫 행선지로, 이 후보는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이 역사가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며 호남 ‘올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에 대해 “전두환 민정당의 후예, 후신들이 다시 권력을 가져보겠다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목포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며 “옛날식으로 하면 ‘발악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은 안 한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관이 의심스럽다”며 종전선언에 대해 윤 후보의 입장에 대해 비판했다.
‘당내 대사면’을 언급한 이 후보가 최근 물밑에서 정대철·천정배·정동영 전 의원 등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집단 복당을 추진하는 것 또한 호남 결집, 윤 후보 견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개혁진영이 많이 분열됐고, 우리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꼭 구(舊) 민주계뿐 아니라 가리지 않고, 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굳이 따지지 않고 힘을 합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호남 일정에서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이 후보와 ‘깜짝 회동’해 경선 과정에서의 ‘명·낙 대전’ 후유증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주말 호남 방문 계획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