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과 4범’ 비판받는 것을 언급하며 “제가 전과 4번이라고 자꾸 놀림받는데, (특수공무집행방해죄는) 그 전과 중 하나다. 나쁜 짓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6일 전남 신안군의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성남의료원 불발에 항의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배된 전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발언은 신안군 하의면의 김영표 노인회장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회장이 이 후보에게 “(닥터헬기 등) 이런 혜택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꼭 해준다고 약속하고 가시라”고 하자, 이 후보는 “잘못(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다. 저는 티끌만큼도 걸리면 태산같이 처벌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시민운동을 하던 도중에 딱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다”면서 “성남시 종합병원 2개가 갑자기 문을 닫길래 공공병원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폐기해버렸다. 왜 방해하냐고 회의장에서 목놓아 울었는데 그게 특수공무방해라고 하더라. 두 번째 구속되기 싫어서 도망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인 지난 2003년 성남의료원 건립이 무산된 것에 항의하다가 의회 집기 파손 등 공용물건손상에 의한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배받고 벌금 5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지역 선출직 당원들에게 “이재명에 대해 공부해서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가를 주변에 알려야 한다”고 주문하며 이 후보의 ‘전과 4범’ 논란을 거론했다.
송 대표는 지난 24일 대전시당에서 지역위원장·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형수 욕설’과 ‘전과 4범’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관련해 “(이 후보가) 철저하게 친인척 관리를 하니 형이 엄마에게 막말을 하며 행패를 부렸고 그 과정에서 이 후보가 형수에게 욕을 한 것”이라며 “이 후보도 사적인 대화의 잘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배경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과 4범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전과 4건에 대해 ▲부동산 토건세력과 싸울 때 탐사보도 기자와 함께 비리를 캐내는 과정에서 검사 사칭 ▲성남의료원 건립을 위해 시민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47초 만에 부결되자 이에 반발하며 물건을 집어던진 것 ▲술을 마시다 부동산 관련 제보자를 만나러 급히 차를 몰고 가다가 음주단속에 걸린 것 ▲지하철 역에서 명함을 뿌리다 선거법에 저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