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B.1.1.529)의 이름이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됐다.
또한 해당 변이는 델타 변이 등과 같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됐다.
특히 오미크론은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WHO는 성명에서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현재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WHO는 오미크론이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남아공은 이 기구에 24일 보고했다고 전했다.
WHO는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마스크 착용과 손 깨끗이 씻기, 거리 두기, 환기 등 생활 방역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감시와 염기 서열 분석 강화,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체 서열 자료 제출, 우려 변이의 첫 발병 및 집단 감염 사례의 WHO 보고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WHO는 현재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이 변이를 검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은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새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자들은 새로운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만큼 높은 전파력을 가진 것은 아닌지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