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융합된 제1회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가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열렸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단(KADIF),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운전자의 조작은 물론, 원격조정도 없는 상태로 자율주행차들이 동시에 출발해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간 국내 자율주행차 대회는 개별 출발 이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완주한 팀이 우승하는 속도 경쟁이나, 제한된 시간 안에 정해진 미션을 수행한 갯수와 완성도 등을 겨루는 미션 수행 테스트 방식 등으로 진행됐다. 세계 AI로봇카레이스는 자율주행차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상호 간 주행과정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변수들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회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됐다. 이번 대회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인력을 발굴·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청소년과 대학생팀들이 참여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대회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진작시키고 관련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을 통해 추진된 사업”이라면서 “참가자 여러분의 도전 정신과 이번 레이스를 통해 얻은 학습 결과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미래의 기술적 진보를 앞당기는 의미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앞으로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세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성규 국토부 2차관은 “자율주행차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물론 교통, 통신,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관련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법·제도적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지원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총 8개팀이 참가해 예선전의 랩타임 최고기록 순으로 1∼8위 그리드(출발 위치)를 배정해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의 영광은 서울대팀에게 돌아갔고,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은 각각 홍익대팀과 한라대팀, 연세대팀이 수상했다. 대상은 5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상장, 트로피가 수여됐다. 특별상을 수상한 서울시립대와 선문대, 성균관대, 서울로봇고팀에도 각각 5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