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대항’ 최선 전략으로 ‘부스터샷’ 강조

WP, ‘바이든 정부’ 방역 고위 당국자들 논의 결과 보도
“백신, 최선의 보호책…미접종자·부스터샷 대상자 독려”
“변이에 효과 약해져도 부스터샷 때 일부 보호막 기대”
전문가, ‘돌파감염․델타 변이보다 빠른 확산 속도’ 우려”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공개 접종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처할 최선의 전략으로 부스터 샷(추가 접종) 확대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자국민에 대해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독려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 익명의 고위 관리 3명은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무기’로 부스터 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관리는 미국의 방역 고위 당국자들이 이번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학자들과 통화했으며, 아직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한지 혹은 오미크론의 심각성, 입원율 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주일 정도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오미크론에 대한 최선의 수단을 부스터 샷으로 판단하고 가능한 많은 자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은 지난 주말 백신 미접종자와 부스터 샷 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독려하면서, 백신이 최선의 보호책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UPI=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확실한 점은 백신 접종자들이 부스터 샷을 맞는 경우 중화항체 수준이 월등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라면서 “처음 2회를 접종한 뒤 최고 수준일 때보다 몇 배”라고 말했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그렇지 않더라도 부스터 샷이 최소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부분적인 보호막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우려된다면 델타 변이를 우려하던 때처럼 하라”면서 “부스터 샷을 맞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고 조언했다.

 

WP에 따르면 미 백악관 관리들은 올해 봄 델타 변이 차단 실패 사례를 볼 때 오미크론 변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보건 전문가들은 ‘돌파 감염’이나 델타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 별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남부 지역 여객들의 자국 진입을 막는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변이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번 캐나다, 프랑스까지 총 15개국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곧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현행 백신의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인 만큼 최근의 부산한 움직임이 대체로 불필요한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호주국립대(ANU)의 산자야 세나나야케 감염병 교수는 “모든 코로나19 변이가 골칫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람다나 뮤 변이는 세계적으로 유행하지 않았다”면서 “바라건대 오미크론 변이도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