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집값 상승세로 경기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대출 규제선인 6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최근에는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옮겨가는 형국이라 경기지역의 부동산 강세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KB국민은행의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15일 기준)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19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억원대에 진입했다.
경기 아파트값 누적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28.53%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상승률(13.2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관련 통계 이래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2006년(28.44%)의 연간 누적상승률도 웃도는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과 같은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오산시의 경우 올해 누적상승률이 47.52%로 경기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흥시(41.84%), 동두천시(39.10%), 안성시(37.29%), 의왕시(36.62%), 의정부시(35.16%), 평택시(34.39%), 안산시(33.45%), 군포시(32.98%), 수원시(32.46%), 고양시(31.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급등해 30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도권으로 수요가 몰린 탈서울 현상에 더해 GTX 개통 기대감으로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가 짧아진 것이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는 이날 ‘누구나집’ 시범사업과 관련해 계룡건설 컨소시엄 등 6개 사업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누구나집 구상은 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가 저렴한 임차료로 집을 빌려 쓰다가 10년 뒤에 분양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10년 뒤 분양전환가격을 미리 정해 놓기 때문에 시세차익은 입주자와 사업자가 나눠 갖게 된다. 집값이 너무 떨어졌을 경우 입주자가 분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화성 능동, 인천 검단 등 사업지 6곳의 10년 뒤 분양전환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9400만∼8억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으로 지자체의 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사비 검증 및 기금투자 심의, 국토부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설립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3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내년에도 시화 MTV, 파주 금촌, 안산 반월시화 등 3개 사업지(총 4620가구)에서 누구나집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