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6.9㎞의 국내 최장 차량용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내달 1일 개통된다. 2010년 12월 착공해 11년의 대장정 끝에 완공된 것이다. 보령해저터널보다 긴 차량용 해저터널은 전 세계에서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 등 4개밖에 없다. 물론 길이만 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이 가장 길다. 총연장 50.4㎞로 해저터널 구간만 38㎞인 유로터널은 차량이 아닌 열차가 다닌다.
보령해저터널은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한다. 해수면에서 최대 80m 아래 위치한다. 해저구간 공사 시 국내 최초로 발파굴착 방식인 NATM공법(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넣은 뒤 폭발시켜 암반을 뚫는 공법)을 도입했다. 또 터널 내 해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IMG(지능형멀티그라우팅)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한다. 국내 첨단 터널공법의 수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터널이 개통되면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과 보령 대천항 간 이동거리가 95㎞에서 14㎞로 대폭 단축된다. 늘 그렇듯 길 따라 사람은 움직이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시대 관광과 물류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