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한 위험성 우려가 커지자 모든 성인이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를 격상했다.
이는 종전의 “맞을 수 있다”에서 더 강한 톤으로 바뀐 셈이다. 즉,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에 대한 권고를 이처럼 강화했다.
이에 따라 CDC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 혹은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백신을 맞은 지 2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은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종전에는 50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이면서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은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고, 다른 성인은 각자의 위험도를 근거로 부스터 샷을 맞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CDC의 권고였는데 이보다 톤이 한층 강해진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오늘 CDC는 18세 이상 개인에 대한 부스터 샷 권고를 강화한다”면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문구 변경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제한된 정보에도 불구하고 이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처음 발견된 지 1주일 만에 최소 16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생기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미크론은 50개에 달하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의 돌연변이가 있고, 이것이 현재 백신의 보호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국과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이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력을 긴급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방역 수칙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