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듭된 ‘패싱설’에 중대결심이라도 한 듯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30일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속 코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이 올라오자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당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 캠프가 잡탕이 됐다”면서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는 ‘윤석열 후보가 당 대표를 내치려 한다’는 질문에도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린 뒤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어서 그는 “^^p”라는 이모티콘도 올렸는데, 여기서 ‘p’는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모양을 의미한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김병준 상임위워장의 깜짝 기자회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영입 등 문제로 윤석열 대선후보와 마찰을 빚었고, 당대표 패싱설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왔다.
이에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맡은 모든 직을 다 내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은 이 대표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 대표를 두둔해왔다. 그는 지난 15일 청년의꿈 게시판에 ‘당대표와 대선후보 자격으로 교류가 있을 때 어땠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영특하고 사리분명한 청년”라고 이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당시 이 대표에 대한 일각의 탄핵 주장 질문에 “이준석 내치면 대선은 진다”라고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