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원전 무섭다고 도망가면 안돼”

현 정부 탈원전 기조와 차별화
이재명, 찬반 이분법에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0일 “원전이 무섭다고 도망갈 게 아니라, 폐기물 보관 기술도 발전시키고 계속 개발해서 통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포용국가 ESG 포럼에서 “사실 원전은 폐기물이 위험해서 그렇지, 폐기물을 자연에다 버리지 않고, 그래도 보관하는 발전이 원전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대표는 “제가 대표가 되자마자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님께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인데, 우리가 스톱하면 중국·러시아가 세계 원전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며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열린 자세로 탄소중립화를 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이라는 프레임을 적극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신고리 5, 6호기가 완공되면 최소 2080년까지 원전이 가동되는데, 탈원전이라기보다는 에너지전환정책이 맞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에너지전환정책’으로 규정하면서 사실상 차별화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 6월에도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정책을 취한 게 아닌데 오해되는 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관련해서도 “일부 의원님들이 SMR를 비판하는데, 기술을 통해 극복해야지, 기술이란 게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 건데 오랫동안 안 해 버리면 어쩌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 16일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만나 원전 문제에 대해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이미 하나의 경제구조가 돼 버렸다”며 찬반의 잣대로만 접근하기엔 간단치 않은 문제임을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추가 원전은 건설을 안 하는 게 맞다”며 탈원전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이미 가동하거나 건설한 원전은 사용기간 범위 내에서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