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을 앓았을 경우 감염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가벼운 사람보다 이듬해에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 아치 메이누스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이 대학 의료시스템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기간 동안 플로리다대 의료시스템에서는 모두 1만363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42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중증 환자 178명과 경증·중등 증상 환자 246명은 치료 후 모두 완치됐다.
연구팀은 전자 건강기록을 통해 이후 1년간 완치자들의 사망률과 사망 원인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중증을 앓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경증 또는 중등 증상 완치자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특히 65세 이하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사망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20%만이 ‘호흡부전’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대다수인 80%는 코로나와 연관 짓기 어려운 다양한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완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긴 시간이 흐른 뒤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의사 모두 사망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메이누스 교수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중증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등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등에게 증상 악화와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감염 후 몇 주나 몇 달 등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징후나 증상을 경험한다. 피로와 숨가쁨과 같은 증상은 감염이 끝난 후에도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의 개척자’(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