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자와 관련된 접촉자가 1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 n차 전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를 막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비하기 위해 3차 접종(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2월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집중기간을 운영한다.
◆거짓말에 확진자 접촉자 105명으로 늘어
조사 결과 A씨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B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허위 진술 후 B씨에 연락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제안했다. B씨는 다음날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에 그는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B씨는 확진되기 전 직장 업무, 치과·식당·마트 방문,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지인 B씨는 백신 미접종자로, 부부가 제대로 이야기를 했다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보건소는 A씨 부부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50대 여성 2명의 밀접접촉자는 이동을 도와준 가족 1명과 비행기 좌석 인근 승객 11명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들에게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n차’ 연쇄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감염 의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우려를 높이는 요소다. 오미크론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할 경우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비수도권으로도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은 여전히 중요”…3차 접종 주력
12월 방역의 한 축으로 정부는 3차 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가 접종이라는 용어를 써왔으나 3차 접종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월 한 달을 60세 이상 대상자들의 접종을 이달 내 완료할 방침이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가급적 오는 10일까지, 60∼74세 어르신은 오는 31일까지 접종받을 것을 권고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할 수도 있다.
정부는 최근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가운데 42.5%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군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3차 접종을 한 사람은 기본접종을 마친 사람에 비해 확진율이 11.3배, 중증화율은 19.5배 감소했다는 이스라엘의 연구결과도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3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질병관리청과 함께 ‘3차 접종 권고문’을 내고 “백신을 조기 접종한 60대 고령자군에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2차 접종 후 면역원성이 감소해 추가접종이 요구되고 있다”며 “추가 접종으로 위드코로나로 발생한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49세의 3차 접종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5개월(150일)이 지난 18∼49세는 이날부터 추가 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이틀 뒤인 4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사정이 있거나 단체 접종 일정을 따라야 하는 경우에는 접종 간격을 4개월로 1개월 더 단축해 접종할 수도 있다. 사전예약과 별개로 잔여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하려는 경우 이날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