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패스’ 전면 확대…백신 접종 안하면 식당·카페 등 다중시설 이용 못한다

코로나19 급속한 확산→4주간 사적모임 축소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지표가 연일 최악을 경신하는 가운데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전면 확대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에 다음 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8인까지로 제한된다. 또 일주일 계도기간을 거쳐 식당과 카페를 포함해 대부분의 시설에 ‘방역패스’가 도입된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3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에 근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944명 늘어 누적 46만2555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3명 증가한 736명으로 사흘 연속 700명대를 유지하며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어 누적 3739명,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1%다.

 

반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2%로 집계되면서 병상 부족현상이 계속됐다.

 

특히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88.1%로 90%에 육박하며, 지역별로는 서울 89.9%, 경기 85.2%, 인천 91.1% 등으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1일 이상 대기하고 있는 환자는 902명에 달한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1만2396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지역발생을 보면 서울이 2094명, 경기 1464명, 인천 306명 등 총 3864명(78.5%)이다.

 

비수도권은 1059명(21.5%)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데 이어 전날 변이 감염자가 1명 더 추가되면서 누적 확인자가 6명으로 늘었다.

 

5000명에 달하는 유행규모에 변이 바이러스 지역전파 우려까지 겹치면서 정부도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이후로도 정부는 모든 방역상황을 수시로 평가하면서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보다 강력한 방역강화 조치를 그때그때 신속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에서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패스’를 전면적으로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며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고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기간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패스 적용은 내년 2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방역패스 확대 시행과정에서 전자출입명부 설치 비용 등이 영세한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러한 부담을 덜어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 간 논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김 총리는 “현재 코로나19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방어벽은 ‘백신’”이라며 “고령층 3차 접종과 청소년 기본접종이 방역의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항상 실천해주시고, 연말에 계획하신 만남이나 모임도 가급적 뒤로 미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기업체와 사업장에도 각별히 당부드린다”며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