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모임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백신 접종.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새롭게 꺼내 든 카드다. 그러나 이들 조치가 효과를 내려면 최소 2주는 지나야 하기에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 사회는 그때까지 의료자원을 확충하면서 최대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은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축소된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등 일부 고위험시설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방역패스는 훨씬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카페를 비롯해 학원, PC방,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박물관, 미술관 등 16개로 확대된다. 식당·카페에서 사적모임을 가질 때는 지역별 최대 허용 범위 안에서 미접종자는 1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하다.
3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395만2609명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9% 수준이다. 다만 최근 유행 확산으로 3차 접종 속도는 조금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3차 접종을 한 사람은 27만6997명으로, 3차 접종 시작 후 두 번째로 많았다.
잇단 돌파감염에 놀란 군도 3차 접종을 앞당겼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군내 신규 24명 중 22명이 돌파감염이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제15차 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예정됐던 전 장병 3차 접종을 일주일 당겨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사전준비가 조기 완료되는 접종기관은 13일부터 시행이 가능하다.
정부는 향후 4주를 ‘방역 둑을 보강하는 기간’으로 규정했다.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줄여 전파고리를 느슨하게 하는 한편 3차 접종으로 위중증·사망 발생을 줄이면서 그 사이 병상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확보 중환자 병상 수는 1365개로, 현재 1237개에서 128개를 더 마련해야 한다.
관건은 이번 조치가 효과를 낼 때까지 지금의 의료자원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이다. 이번 조치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고, 유흥시설 영업도 지속되는 등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보다는 강도가 약하다. 이런 가운데 과거보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 거리두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달 내 고령층이 3차 접종을 완료한다 해도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의 증가 추세와 속도를 보면 거리두기 외 사람들이 스스로 방역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