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학교 환경교육’ 내실화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반영

모든 교과에 관련 내용 포함 방침
유·초·중·고 등 학령별로 체계화
2022년 예산도 58억으로 확대 투입
“수능 위주 탓 어려울 것” 지적도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내년부터 학교 기후·환경교육이 강화된다. 기후위기 완화와 탄소중립 달성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정부는 유아기부터 학령별 맞춤형 환경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입시 위주인 우리 교육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환경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교육청은 7일 ‘기후위기 극복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학교 기후·환경교육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전 교과에 환경·생태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하고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학년급별 탄소중립, 환경, 생태교육을 어떻게 할지 체계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학령별 교육 방향도 세분화된다. 유아기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텃밭이나 숲을 가꾸는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폐기물 증가 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학습시킬 방침이다. 중·고등학생에게는 자유학년제·고교학점제 등과 연계해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다.

 

예산도 확대 편성됐다. 지난해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부문에 책정된 예산은 교육부 전체 예산 77조2466억원 중 2억3700만원에 그쳤다. 교육부는 내년 예산 88조6418억원 중 환경 관련 교육에 예산을 58억원 확대 투입한다. 내년 하반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면 교과서 개편 등을 거쳐 2025년부터 강화된 환경교육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짜여진 우리 여건상 환경교육이 중요하게 취급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교육학)는 “범교과 교육은 늘 어디까지 가르칠지, 얼마나 이론적으로 깊이 다룰지 딜레마에 빠진다”며 “현재 과학교과에서 다루는 이상의 개별과목으로 빼지 못하는 환경교육이 겉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국어·수학·영어 중심의 교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어떻게 기존 과목을 뚫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