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가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성폭력을 당해 자녀를 임신·출산해 키우고 있다는 주장에 관해 “가해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성명불상자를 위력에 의한 간음죄 혐의로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위원장의 성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지나간 일이고 잊고 싶은 과거라는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군문에 들어설 여성 후배나 군대문화의 개선을 위해 조 위원장이 반드시 나서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도 평소 군대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송 대표는 불과 5개월 전 당내 관련 특위까지 만들었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도대체 군대의 폐쇄적 분위기가 무엇이길래 육사 출신 대위가 성폭행을 당하고도 남편에게조차 말을 못 꺼냈단 말이냐”면서 “만일 성폭행 가해자가 군 장성급이어서 진급에 영향이 있을까 봐 침묵했던 것이라면 예편한 지금은 더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아직도 주저하고 있을 조 전 위원장을 위해 고발장을 제출했다”면서 “조 전 위원장은 출석해 가해자를 지목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변호사는 “유부녀였던 조 전 위원장을 성폭행했을 정도면 군대 내 유사 사건이 한 건에 그쳤을 리 없다”라며 “여군 후배들을 위해서, 음습하고 폐쇄적인 군대 문화의 개혁을 위해서 조 전 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변호사는 가세연을 통해 조 전 위원장의 사생활(혼외자) 의혹을 최초로 폭로했다.
조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 ‘인재영입 1호’이자 공동선대위장으로 발탁됐지만 혼외자 의혹에 이틀 만인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음날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그의 사의를 수용했다.
조 전 위원장과 민주당은 가세연 법인과 운영자 강용석·김세의(전 기자)씨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후 조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를 통해 “2010년 8월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지만 그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제 인생을 바치겠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양 변호사는 지난 6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위원장은 두 자녀에게) 아버지가 다르다는 것 그런 관계에 관해 설명했고, 현재 배우자와 배우자 부모 모두 다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개인, 한 가정의 개인사인데 이를 아무 이해관계도 없고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들춰내겠다는 것은 관음증과 같은 폭력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성폭력 가해자가 누군지 알고 있고, 그가 했던 행위에 대한 증거는 조 전 위원장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