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7000명 넘기며 '경고등' 켜지자… 정치권, 일제히 방역 강조

與 선대위 상황실 구축
“정부와 긴밀 소통해 대책 마련”
野 “병상부족 적극 해결”
긴급 임시병동 마련 등 공약 발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7175명을 기록한 8일 서울 송파구청 재난대응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모니터에 표시된 확진자 수를 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기면서 방역에 경고등이 켜지자 여야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코로나19 상황실을 구축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위중증 환자 급증 이후 불거진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코로나 방역 상황이 90여일 앞둔 내년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여야 모두 위기 대응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8일 의사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현영 의원을 코로나19 상황실장에 임명했다. 또 가톨릭대 백순영 명예교수와 한림대 이재갑 교수, 평택박애병원 김병근 원장과 인천의료원 조승현 원장, 서울대 홍윤철 교수 등이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합류했다.

 

신 의원은 이날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방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상황실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주문이 있었다”며 “당·청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을 찾아 신현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현영 의원, 이재명 후보,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국회사진기자단

백순영 교수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라고 국민 동참을 촉구했다. 이재갑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의 감염이 늘어났다”며 “학원가·학부모의 반발이 심하지만, 다기관 염증 증후군 등 코로나19 후유증 우려도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 접종 독려를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야당도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를 발족하고,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에 대한 대안 등 관련 공약 개발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8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여성 핵심당직자 역량강화교육에서 '대선필승전략'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 강화 공약을 발표했다. 공공의료기관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긴급 임시병동을 마련하고, 자가 승용차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이송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원 본부장은 전날에도 백신 부작용의 인과성 입증 책임을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