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11월 평균기온이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을철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았다.
8일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가을철 평균기온은 14.9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평균기온은 20.9도로 역대 가장 높았으나 10월 중순에 닥친 급격한 추위로 변동폭이 컸다. 서울 첫 얼음 관측일은 10월17일, 첫 서리 관측일은 10월18일로 평년보다 각각 17일과 10일 빨랐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14.4도로, 기존에 같은 기간 평균기온 1위인 2019년(14.3도)을 넘어섰다. 이달 기온도 평년 수준이거나 더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올해는 역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해는 2016년으로 13.4도였다.
올해 가을철 고온현상은 아열대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확장돼 발생했다.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장기간 머물며 따뜻한 남풍류가 유입돼 여름철 수준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10월15일을 기점으로 아열대고기압은 급격히 물러나고 북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첫눈도 평년보다 빨리 내렸다. 서울에선 11월10일 첫눈이 내렸는데 작년보다 30일, 평년보다 10일 빠른 기록이다. 올가을 강수량은 256.4㎜로 지난해(270.4㎜)나 평년(266.1㎜)보다 조금 적었다. 다만 태풍 경로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확대됐다. 가을철에 발생한 태풍 9개 중 제14호 태풍 ‘찬투’는 9월 14∼18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이 기간 제주에 1276.5㎜의 호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