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외교부가 다시 한 번 정부의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에 힘을 실었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그 우방국들도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과 올림픽이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축사를 통해 “북한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대화에 열려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올해 단거리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지만, 고강도 긴장을 조성하는 방향으로까지는 정세를 심하게 격화시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을 예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런 (중국 견제) 의도는 전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고,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냐. 우리의 필요에 따라 주요 파트너와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의 진척 여부를 묻는 질문엔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우리의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캐나다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반복되는 인권 침해를 극도로 우려한다”며 결정 사실을 알렸다. 미국,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합류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집권당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이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찬성한다. 확고한 자세를 일본이 재빨리 밝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호주는 중국을 겨냥한 안보동맹 ‘오커스’를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나, 뉴질랜드를 포함하면 영어권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가 된다. 일본은 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의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