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측근 포진 평가위, 심사 당시 ‘코나아이’ 고평가

특혜 논란 경기 지역화폐 운영사 심사 결과표 분석

80점 만점에 73.8점… NH 60.2점
道 사업부선 둘다 17점 동점 대조
합산 90.8점 코나아이 최종 선정

檢 ‘대장동 뇌물’ 유한기 구속영장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대행사 선정 당시 ‘제안서평가위원회’가 경쟁 관계였던 코나아이와 NH농협은행에 큰 점수차가 나도록 심사했지만, 경기도 사업부가 실시한 별도 정량평가에선 두 회사가 동점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위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인물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도는 두 회사 입찰 제안서와 평가위원별 심사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9일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2018년 12월 심사 결과표에 따르면 평가위원 7명이 최종 경쟁자였던 코나아이와 NH농협은행에 내린 정성평가 평균점수는 각각 73.8점, 60.2점으로 13.6점 차였다. 반면 도 사업부서가 자체 실시한 정량평가에서 양측은 전 항목 동점으로 17점이었다. 경기도는 두 평가(80·20점)를 합산해 최종 대행업체로 90.8점의 코나아이를 선정했다.

 

두 평가 심사 항목엔 제안사 기술력, 그간 수행실적 등 비슷한 내용이 공통으로 포함됐고, 평가위는 플랫폼 우월성, 편의성 등 주관적 요소를 평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성평가에선 위원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는 두 회사가 제출했던 입찰 제안서가 “비공개대상 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각 심사위원의 평가 점수 역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평가위원 7명 중 2명, 예비 위원 1명 등 총 3명은 이 후보와 관계된 인물로 드러났다. 지역경제 분야 위원 A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이사를 역임할 당시 본부장을 지냈고,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같은 분야 B씨는 평가 이듬해 이 후보가 신설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에 올랐다. 예비 위원 C씨는 경상원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공명포럼’ 고문으로 이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원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코나아이를 관리하는 목적으로 만든 출자기관이다. 이 후보 측근들이 고액 연봉의 주요 보직에 임명돼 특혜 채용 의혹이 일고 있다.

 

권 의원은 “코나아이를 둘러싼 특혜 논란은 이 후보가 주장하는 공정성의 위배”라며 “진정한 공정의 가치를 위해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2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장동 개발사업의 뒤를 봐준 혐의를 받아온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