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배우자 ‘등판’ 관련 “적절한 시점에 활동할 것”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후보 내조 역할에 역점" 전언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 각종 의혹에 후보와 당이 철벽 방어에 나섰다.

 

방어가 대선이 다가올 수록 강해지면서 김씨의 공식 등판이 임박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후보와 당 선대위는 전날(9일) 김씨가 과거에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보도한 매체와 제보자 등을 대검찰청에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열린공감TV와 오마이뉴스는 안해욱 전 회장의 인터뷰를 근거로 그가 지난 1997년 5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방문했다가 당시 예명 '쥴리'를 쓰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대표를 만나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는 9일 김대중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면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 답변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기자들이) 거기에 관심이 있냐. 그 말이 맞는 이야기같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전날엔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과 다르고 방송 자체로 말이 안 된다"며 "라마다르네상스 회장을 처음 안 시점은 훨씬 뒤로서 1997년경은 서로 알지도 못하던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연코 김건희 씨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은 5일 김건희씨가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허위 악성 주장한 분들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비방죄로 형사고발하고 반드시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김씨의 X파일 논란이나 줄리 벽화 문제에 대해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는 무대응하거나 관련 서류등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김씨를 향한 공세에 적극 방어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YTN보도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은 김씨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택을 찾아가는 장면을 방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3명(박성중, 정희용, 홍석준)은 바로 YTN을 항의방문하고 우장균 사장과 면담했다.

 

이들은 YTN이 김씨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택을 무작정 찾아갔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이 김씨에 대한 공격에 민감한 이유는 대선에서는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 등의 문제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대선에서 아들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후보 배우자의 도덕성, 과거 언행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당 안팎에선 김씨의 공식등판이 다가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씨가 기획,전시쪽 일을 하기 때문에 커리어에 매진한다는 이유를 들어 모습을 안 드러낼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최근 김씨의 등판과 관련해 "정치에 전면으로 나서기보다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두지 않나라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부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한번은 얼굴은 보여야한다는 분위기가 좀 더 우세하다.

 

때문에 당에선 공식 등판 전에 미리 김씨 관련 논란을 최대한 잠재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김씨의 등판시기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