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한기 사망에 “실체적 진실 위해서라도 ‘특검’ 하자”

국민의힘, “꼬리 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라며 이재명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망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공사의 2인자로 불리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향한 여야 공방이 다소 소강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의 사망을 계기로 윗선 수사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특검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선대위가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 참가한 후, 유 전 본부장 사망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떠났었다. 이에 대구·경북 일정을 언급하며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김만배씨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자들에게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에 검찰은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꼬리 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라며 일찌감치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특검이 해법”이라 주장했고,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고인이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아니었다. 대장동 ‘그 분’은 놓아둔 채 꼬리 자르기를 한 수사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여권의 핵심 실세가 몸통으로 지목된 의혹에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관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벌써 네 번째”라면서 “주변인만 궁지에 몰려 극단적 선택 하는 일이 반복되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