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붕이들 안녕” 이재명 ‘펨코’ 인증글 삭제당한 이유가…

‘셀프 홍보’ 이유로 접근도 차단당해… 김남국 이어 ‘펨코’서 퇴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 올린 인증글이 ‘셀프 홍보 금지’라는 운영 규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운영진에 의해 10일 삭제 조치됐다.

 

‘펨코’ 운영진은 이날 공지글을 통해 이 후보의 인증글 관련해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해당 글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이 커뮤니티에 “펨붕이(펨코 사용자를 뜻하는 은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인증 글을 올렸다. 운영진은 “작성자가 현재 대선후보이다 보니 글 삭제와 차단이 부담되어 망설이다가 그대로 뒀었다”며 “운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실망한 사용자분들께 죄송하다”고 해당 글에 대해 즉각적인 삭제에 나서지 못했던 점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해당 글에서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을 두고 이 후보에 대한 비난 일색 댓글이 올라오는 등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 후보의 글에 대해 “정치인 오지 말라고, 분란 일으키지 말라고 공지가 있는데”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여가부 폐지, 반중 친미, 남녀평등 징병제, 사시부활 정시 확대, 19~29세 청년 기본연금, 뭐 해줄 수 있음?”, “기본주택 서울로 배정해달라” 등 민주당과 이 후보의 정책 방향에 반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 후보에 대해 노골적 반감을 표시하는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온라인소통단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인증글에 대해 “(이 후보가) 특히 2030청년 세대와 적극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글도 본인이 직접 썼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조치당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에펨코리아 유저분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친문 성향인 ‘딴지일보’의 게시판에 ‘에펨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알리며 회원가입을 해달라고 요청해 ‘좌표찍기’를 시도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펨코 운영진은 김 의원의 글 말미 간담회를 준비한다며 의견수렴용으로 첨부한 링크를 문제삼아 해당 글을 삭제했다. 운영진은 “가입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