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남산에서 멋진 퍼포먼스에 맛난 음식을
서울의 중심 남산 한가운데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테판(TEPPAN)’은 이름 그대로 철판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운치 있는 공간에 수준급 요리, 멋진 퍼포먼스로 오래전부터 ‘연말’ 하면 떠오르는 레스토랑에 항상 오르내리는 곳이다. 테판의 메뉴들은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전부 철판에 요리해 낸다. 그때그때 엄선된 제철 재료로 철판에 짧고 굵게 요리해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맛보는 모던 한식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한 잠실 시그니엘호텔. 81층에 위치한 비채나는 한식 기반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비우고 채우고 나누다’라는 의미의 레스토랑답게 접시마다 잔잔한 여운을, 때로 가득 채우거나 나누어 담는 모습들에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초고층에 위치한 레스토랑답게 낮에는 석촌호수와 그 뒤로 경기도권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도심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에 눈부시게 발달한 서울을 느끼면서 대표 한식인 모던 다이닝의 진수를 맛본다.
에피타이저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식혜는 비채나의 개성을 처음부터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계절에 따라 석류나 토마토 등으로 색을 낸 은은하게 빨갛고 고운 빛깔의 식혜는 바닥에 잔잔히 깔린 흑미가 운치를 더한다. 물회나 돼지국밥의 국물을 서양식 수프 형태로 풀어내기도 하고 새우를 다져 잣으로 덮어 경단을 만들거나, 옥수수로 에워싸 눌러 구워 전을 만들기도 한다.
처음 요리 중 전복만두는 뽀얀 만두피 속에 다진 전복으로 속을 채웠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복살 자체를 만두피로, 속은 게우소스와 버섯 등을 다져넣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디저트 중 가장 인상적인 수정과는 곶감을 모난 데 없이 동그랗게 만들어 꽃다발처럼 만들고, 속에 달달한 수정과를 채워 넣는다. 한입 물면 ‘톡’하고 터지면서 쏟아지는 감 향기가 한국의 맛을 매우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떠나는 미국 스테이크하우스 여행
압구정 대로변 한가운데 눈에 띄는 건물 한 채. 캘리포니아가 떠오르는 외관을 한 ‘붓처스컷 도산’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선 미국의 또다른 도시가 펼쳐진다. 뉴욕의 오랜 스테이크하우스를 그대로 재현한 듯 깊이 있는 우드컬러 인테리어는 최근 다시 제한된 해외여행 속 크리스마스와 카운트다운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도시, 뉴욕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장소다.
붓처스컷 하면 역시 ‘콥샐러드(cobb salad)’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나라에 콥샐러드 열풍을 가져온 장본인이다. 옥수수와 달걀, 체다치즈, 닭가슴살, 토마토, 아보카도 등을 양껏 담았다. 샐러드임에도 매우 푸짐한 콥샐러드는 테이블마다 주문하는 인기 메뉴다.
식전빵으로 등장하는 보드라운 브리오슈는 넘쳐 흐르는 버터 풍미와 촉촉함으로 단숨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소가 그려진 귀여운 버터를 가득 발라 먹으면 스테이크를 먹으러 온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집중하게 된다.
스테이크는 한우와 미국산 프라임 소고기 중에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요즘 대세인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프라임립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고기 종류를 골라 주문하면 굽기 정도에 따라 다른 색깔의 소 미니어처가 함께 꽂혀 나온다. 귀여운 센스에 기분이 좋아진다. 버터를 진하게 녹여 구운 스테이크에서는 그야말로 미국 맛이 가득하고, 신선한 콥샐러드와의 하모니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알록달록 예쁜 색감에 버터 가득한 스테이크와 조화를 이뤄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