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의원들 “우리가 이재명이 되자!”

대선 승리 결의해 눈길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깊이 성찰하고 부족한 점을 메꿔가며 당을 완전히 바꾸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민초 워크숍'에서 김영진 사무총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최근 전국을 돌며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더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게 아니냐는 말씀을 자주 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을 벗어나 대구·경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축사에서 "결론은 우리 당의 혁신과 쇄신"이라며 "혁신은 결국 국민의 정당으로, 당원을 위한 민주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주권자의 의지를 존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내 기민하게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2012년 (후보 간) 격차가 3.5% (포인트) 정도에서 머무르던 그 시기와 대략 유사한 상황"이라며 "2017년(처럼) 승리로 갈 것인지 2012년 패배에 머무를지 기로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후보가 여론조사 상 박근혜 후보에 근소하게 뒤처지다가 결과적으로는 100만 표 차이로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같은 상황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2012년과) 유사한 상황에서 2017년 승리로 전진할 것인지 기점은 민주당 170명 의원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 되자"며 대선 승리를 결의하기도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제 초선 의원들이 스스로 이재명이 되어 대선 승리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며 "초선들은 지역 현장의 생생한 소리와 가장 맞닿아 있고, 2030 세대와도 가장 가까이에서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초선들은 문재인 정부, 당원, 지지자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선택된 정치인이 아닌가"라며 "그런 부채 의식이 있고, 만약 대선에서 패배하면 국민과 지지자,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친일 독재, 군사독재도 겪었고 이제 검찰 독재가 들어서려는 마당"이라며 "힘과 지혜를 한곳에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더민초 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권을 심판해야 해서 이재명을 심판하면 심판이 되겠는가. 속이 시원한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을 안 찍으면 정권이 심판되나. 인과관계가 없지 않은가"라며 "이런 관점은 선거에서 낙후된 관점"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민주당의 대선 전략을 발제했다.

 

그는 "(워크숍에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이긴다는 내용, 그 과정을 설명해 드렸다"며 "초선 의원님들은 가장 맑은 눈을 가지고 있고 (국민의힘) 김종인·김병준·김한길 위원장에 비하면 맑은 눈으로 국민께 설득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크숍 토론에서 초선 의원들은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찾자', '경제, 여성 등 분야에서 야당과 겨뤄보자'는 의견을 냈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