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 관련 성형설 등 일부 공격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 “부끄럽다”는 쓴소리가 나온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쥴리 찾기’는 얼굴 찾기 놀이가 아니다. 공적 검증의 무대에 거짓으로 설 수 없기 때문”이라며 김씨를 거듭 저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김씨의 모습이 찍힌 흑백 사진 한장을 첨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것은 한 여성의 얼굴 찾기 놀이가 아니다”라며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자와 범죄의 미끼를 던진 자, 시장터에서 한탕 하며 놀던 그들이 허약한 민주주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공적 권력을 노리며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무대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교묘한 거짓으로 법망을 피해왔는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떤 특혜와 엄호를 베풀었는지, 범죄와 연루된 것 등을 철저하게 밝히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고 언론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6일 김씨의 유흥주점 근무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줄리에 대한 해명; 줄리 할 시간이 없었다. 근데 ‘주얼리’에 대하여는?”이라며 “커튼 뒤에 숨어도 주얼리 시절 목격자가 나타났네요”라고 적었다. 윤 후보 측은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열린공감TV와 추 전 장관을 검찰 고발한 상태다.
이후에도 추 전 장관은 지난 11일 “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김씨를 향해 의혹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결혼 전 일이다’, ‘사생활이다’하며 비켜 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로 반드시 검증돼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당연히 물을 권리가 있고 후보는 답할 의무가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씨를 둘러싼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은(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TV조선 ‘뉴스퍼레이드’에서 김씨를 향해 여권 인사들이 맹공하는 현상 관련 질문을 받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앞서 말한 대로 김씨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김씨의 성형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손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나게 커져 있다”라며 김씨의 학창 시절과 최근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게재, 김씨 외모를 지적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반복되는 ‘쥴리’ 언급과 손 전 의원의 성형 의혹 제기는 구태해도 한참 구태했고,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없다”면서 “대선 시기에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여성 배우자의 성적인 과거 이력 의혹 제기와 얼평(얼굴평가)이라니, 민주당 스스로는 부끄럽지 않은가. 남의 당 사람도 부끄러울 지경인데”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