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관해 “법을 우습게 여기며 살아왔다”라고 단정지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과거 대학 초빙 교수 지원서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검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이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일갈했다.
고 의원은 “본인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김건희씨”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 눈치 보지 말고 권력자도 원칙대로 처벌해야’ 한다며 ‘이는 헌법상 책무’라고 했던 본인의 말을 잊진 않으셨겠지”라고 검찰총장 시절 윤 후보의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YTN은 이날 김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각종 경력이 상당수 허위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해당 지원서에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해당 협회는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로 김씨가 근무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점보다 2년 뒤에 만들어졌다. 또한 협최 측은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는 존재하지 않는 자리라고 밝혔다. 협회 이름으로 된 재직 증명서가 어떻게 발급됐는지 과정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또 지원서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주최 측은 개명 전 김씨의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김씨는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2004년과 2006년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지만, 해당 경연은 개인이 아니라 업체 출품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출품업체 대표는 김씨가 2004년 당시 이사로 재직하고는 있었지만 당시 출품작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자신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가짜)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강변하며 “저는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취재진에 여러 차례 반문했다.
김씨는 ‘자신의 채용으로 누군가는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해봤느냐’는 지적엔 “그런 일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저도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YTN 보도에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김씨가 결성 초기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게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수상 경력에 대해선 당시 김씨가 회사 부사장으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서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직이었고, 한정된 기간 강의하는 것이기에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는 아니”라면서 “(아내가 지원서에 적시한) 수상이라는 게 완전히 날조된 게 아니라 자기가 부사장으로서의 회사의 운영과 작품의 출품을 했고, 그 회사가 제자들과 같이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