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나 사회단체가 ‘올해의 인물’, ‘올해의 선수’, ‘올해의 연예인’ 등을 선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최근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연말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이 처음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사람은 1927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단독비행에 성공한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였다. 사실은 린드버그 뉴스를 놓친 타임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음을 시인하는 의미에서 그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는데, 이를 계기로 올해의 인물이 타임의 명물이 된 것이다. 그후 타임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그해에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올해의 인물로 뽑는다. 역사에 대한 통찰과 풍자가 담겨 있다. 1930∼40년대에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이오시프 스탈린을 선정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1980년대에는 사람 대신 ‘올해의 기계’로 컴퓨터를, ‘올해의 행성’으로 지구를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