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성탄절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두 분의 석방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 대선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그분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이만 하면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권력은 정적을 치는 칼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역사 앞에 겸손한 대통령, 국민통합을 위해서 반대진영 지지자까지 끌어안는 화합의 대통령을 원한다”며 “사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양당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대선판을 잠식하는 등 네거티브 양상이 극에 달하자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부동층 민심에 다가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쌍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금 이대로라면 지난 4년 반보다 더 큰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양당 후보들의 의혹은 조속히 쌍 특검으로 넘기고, 모든 후보는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대결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