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코로나19 겨울나기’가 험난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는 의견도 있지만, 확산세가 워낙 거세 사망자 급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이 덮친 영국은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ECDC는 15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국가에서 추가 사망자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델타 변이만 고려한 이전 예측보다도 더 (중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 등은 “오미크론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고 했지만,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이런 이점을 능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장 강한 영국에서는 지난 12일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다.
ECDC는 “EU와 EEA 30개국에선 내년 2월 안으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백신 격차를 해소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을 막을 순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오미크론이 상륙한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공은 이날 하루 확진자 2만69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7만8610명으로 올해 1월 최고치(6만8053명)를 1만명 이상 웃돌았다.
오미크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프랑스도 확산세가 거세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6만571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