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두천 아파트값 하락 전환…동탄선 8월 대비 2억4000만원 빠진 매물도 거래

12월 둘째주 들어 화성 전주 대비 0.02% 하락, 동두천도 0.03%↓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에 이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폭도 눈에 띄게 둔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급매물이 늘어난 데다 실수요층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기 동두천과 화성은 하락 전환했고, 서울 관악구와 경기 하남은 금주 들어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서울 일부 지역의 실거래가 지수도 떨어진 바 있어 한동안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 지난주(0.10%)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관악구는 지난해 5월18일 조사 후 약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시세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29일 한차례 보합을 기록했던 강북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1% 상승했고, 광진·도봉·금천·동매문구(0.02%)와 성동구(0.03%), 노원·마포·영등포구(0.05%)는 평균을 밑돌며 보합에 근접해가고 있다. 특히 강북구의 대장격인 미아동 ‘꿈의 숲 해링턴 플레이스’의 전용면적 84㎡는 8월 11억3000만원(1층)에서 11월 10억8000만원으로 5000만원 낮게 거래됐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이에 비해 강남구(0.12%)와 서초구(0.14%), 강동구(0.10%) 등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지만 지난주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14%에서 금주 0.07%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도와 인천은 고점 인식과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공시가격 1억원 이하 거래 정부 합동조사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가격 상승폭도 큰폭으로 둔화됐다.

 

먼저 경기는 10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돼 0.11%로 줄었다. 특히 지난주 0.11% 상승했던 화성은 금주 들어 오히려 0.02% 떨어졌고, 동두천시도 0.01% 상승에서 -0.03%로 돌아섰다. 지난주 0.05% 올랐던 하남은 이번주 보합 전환됐다. 

 

화성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10월14일(-0.01%) 이후 2년 1개월, 동두천은 지난해 9월21일(-0.04%)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각각 처음이다.

 

동두천과 화성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했던 지역이다. 거기다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호재 삼아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화성의 누적 상승률은 21.75%, 동두천은 20.98%에 각각 달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화성시 영천동 소재 ‘동탄 센트럴 예미지’의 전용 96㎡는 지난 8일 계약에서 10억원(20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10월4일 거래가 11억7000만원(21층)인 것과 비교하면 14.53% 하락한 것이다. 8월 계약된 12억4000만원(12층)에 비하면 20% 가까이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두천시 지행동 소재 송내 주공 4단지 전용 59.92㎡는 지난 8일 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실거래가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GTX-C 호재로 급등했던 안양(0.12%), 군포(0.18%), 의왕(0.05%)도 상승폭이 쪼그라들었다.

 

연수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인천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도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는 0.13%로 둔화됐다. 올해 전국에서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인 인천에선 최고 0.57%(6월28일)까지 상승폭이 올라간 바 있다.

 

지방에서는 공급물량 부담이 커져 먼저 하락 반전한 대구(-0.03%)와 세종(-0.47%)에서 하락세가 이어졌고, 낙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가 지수(2017년 기준 100) 상승률은 0.42%로, 지난 3월(0.27%)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중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0.03%)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0.50%)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다만 최근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앞다퉈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등을 둘러싼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는 데다 내년 전세시장이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등 상승 요인도 있어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매매가는 0.09%, 전세는 0.09% 각각 상승해 전주보다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떨어졌다.